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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원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만화 아트마켓 ‘33+Collections’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디자인 갤러리와 이벤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만화 원화가 직접 거래되는 민간차원의 만화전문 아트마켓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으로, 이번 행사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국제만화예술축제의 제작사인 (주)아르떼피아의 공동 제작으로 마련되었다. (2012-03-29)
만화의 예술적 가치를 파는 곳

한국만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원화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만화 아트마켓 ‘33+Collections’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디자인 갤러리와 이벤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만화 원화가 직접 거래되는 민간차원의 만화전문 아트마켓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으로, 이번 행사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국제만화예술축제의 제작사인 (주)아르떼피아의 공동 제작, 그리고 (재)서울디자인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서울디자인재단


만화 원화를 사고 판다?
만화책, 혹은 애니메이션 등 하나의 상품으로 만화를 접해온 대중들에게 이 같은 질문은 고개를 절로 갸우뚱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림도 아니고 말이다. 그림의 경우야 이미 구입하여 소장하는 것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재테크 수단이자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적 활동으로 익숙하다. 국내에서도 미술 마켓은 2000년대 이후 꾸준하게 성장하며, 주요 문화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기도 하다. 이에 반해 만화는 어떠한가? 예술이 아닌 오락거리로 치부하는 사회적 선입견으로 만화는 그간 미술품에 비해 크게 저평가되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만화를 아트 마켓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미 해외 곳곳에서는 만화를 또 하나의 예술로 인정하고, 만화 작가들의 원화를 구입, 소장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옆나라 일본만 살펴봐도 만화의 왕국답게 만화 작가들의 원화가 국공립미술관에서 초청 전시되기도 하고, 원화 작품을 소장하는 것 역시 일상화 되어 있는 모습이다. 세계미술시장의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최근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2011년 열렸던 항저우 만화 경매에서는 출품 작품 222점이 100% 낙찰되며 그 관심이 반증되기도 했다. 또한 ‘꼬마 니콜라’로 유명한 만화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장자크 상페’의 경우 원화 작품이 수백에서 수천만원에 거래되는가 하면, 얼마 전 한 미국인이 지하실에서 발견한 오래된 만화책 345권을 경매를 통해 약 350만달러(40억원)에 팔았다는 소식 등 선진국에서의 만화가치의 인식 역시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국내에서의 만화 아트 마켓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정도로 볼 수 있다. 그간의 만화 원화의 거래는 일부 개인전을 통한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작품의 시장 가격조차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Sicaf를 통해 만화작품의 전시가 계속 이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순수 미술형 전시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미술형 전시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33+Collections’이 아트 마켓 개념으로 만화의 거래가 이뤄지는 최초의 행사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번 행사에 출품한 작가들을 들여다보면, 이현세, 이두호, 오세영, 김동화, 백성민 등 국내 만화계를 대표하는 대가들의 이름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권가야, 최규석, 최미르, 석정현 등 중견 인기 작가들까지 총 70여명이 참여하며, ‘33+Collections’에 대한 만화계의 큰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참여작가들이 출품한 총 168점의 작품들은 15만원부터 500만원 상당의 가격으로 출판만화 원고, 만화 원화, 삽화, 스케치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33+Collections’을 기획 총괄한 이철주 프로듀서는 “한국에서 만화원화 시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입니다. 그래서 더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 집니다. 그간 만화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 작품의 완성도나 작가의 필력과는 달리 저평가되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탁월한 상상력으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국 만화 원화의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만화 소비국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과 만화 애호가층이 두터운 일본 시장을 가까이 두고 있어서 그 성장 잠재력은 더욱 클 것입니다.” 라며 이번 행사를 개최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33+Collections’은 국내 만화의 예술적 가치와 아트 마켓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행사는 4월 14일까지 이어지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주)아르떼피아의 협약에 따라 5년간 연례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또한 매해 부천만화축제(BICOF)에서도 앵콜 개최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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