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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디자인으로 세상 보기 (2014-07-25)
어떤가, 과연, 그럴듯하지 않은가? 사실 이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오늘의 주제가 이 단어를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아마 내가 부모이기 때문에 더 그럴 수밖에 없는 과자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먹은 과자를 알고 있다

문화의 한계는 그 출발점과 맥을 같이 한다. 그리고 우리네 역사가 늘 그래왔듯, 인간은 또 그 한계를 넘고자 다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된다. 우리 디자인의 역사 또한 마찬가지다. 이 땅에 펼쳐진 디자인이란 역사의 한계는 결국 다양한 과도기의 파생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겨난 것이 바로 우리 디자인만의 모순이란 단어다. 지금부터 펼칠 내용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일상의 파생, 그리고 그 모순에 관한 디자인적 담론이다. 우리도 모르는 불친절한, 그래서 더욱 역설하고픈 친절한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글, 사진 ㅣ 석중휘 숭의여자대학교 시각 디자인 전공 조교수

얼마 전 페이스 북에서 공포영화를 못 보는 사람들을 위해 그 해결방법을 적은, 재미있는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그 내용은 총 다섯 가지로 모두 다음과 같았는데, 첫째 ‘감정 이입을 하지 마라’, 둘째 ‘무서운 장면을 예측하라’, 셋째 ‘귀신을 건성으로 쳐다보라’, 넷째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포와 정면으로 마주하라’ 였다.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필자로서는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였는데, 문득 이 문장에 다른 단어를 집어넣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그리고 그렇게 해본 몇 개의 단어들 중 발견한 하나의 단어는 생각보다 굉장히 우리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어서, 조금 신기한 기분, 아니 씁쓸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단어는? 우리들 자신인 ‘소비자’ 였다.


어떤가, 과연, 그럴듯하지 않은가? 사실 이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오늘의 주제가 이 단어를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아마 내가 부모이기 때문에 더 그럴 수밖에 없는 과자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국내에는 과자 대란이 있었다. 과자에 위해 성분이 들어갔다는 언론의 보도는 삽시간에 불신의 이야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후 우리가 늘 그랬듯 몇몇의 대안과 해당 기업의 약속을 끝으로 이 사건은 서서히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이 사건이 바로 2008년 우리들 눈앞에서 벌어졌던, 일명 ‘멜라민 과자’ 파동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단지 과자 때문에 이렇게 까지라는 반론도 있었지만, 결국 그 대상이 한창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이었기에 당시 사건에 대한 빠른 감정이입과 격앙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어떤 사건이든 그것으로 인해 파생되는 논란(대안이라는 말이 더 나을 것 같기도)이 생기듯, 당시에도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새로이 드러났던 사실(물론 그 사건 전까지 언급조차 안 되었던 일이었지만), 즉 바로 과자의 성분표기에 대한 문제점이 문득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었는데, 그 하나는 제품의 포장에 비해 성분표시의 크기(영역)가 너무 작다는 점(폰트가 작아서 잘 인식이 안 된다는 점), 또 하나는 그 성분 표기의 내용들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다시 말해, 이는 소비자가 알 수 없는 용어로만 그것들이 표기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린 너무나도 많은 화학물질이 과자 안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또한 새로이 놀라기도 했다. 이후 KBS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성분에 대해 자세히 다룬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비교의 대상은 당시 그리 대중적이지 않았던 해외의 과자들이었다. 여하튼 이 문제 역시도 앞의 사건과 같이 기업의 해명과 약속을 끝으로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되었다. 물론, 모두의 예상과도 같이 그 결과는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리 달라지진 않았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청년이 있었다. 하지만 그 청년은 햄버거를 살 때마다 늘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이유는 광고에 나온 햄버거와 실제 판매되는 햄버거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청년은 어느 날, 이 사안에 대해 소비자로써 불만을 당당히 요구해보기로 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구매한 햄버거를 뜯어 직원에게 광고와 비교해 보여주고 다시 만들어 달라고 재주문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 담당 직원들은 아무 불만 없이 거의 광고와 비슷하게 햄버거를 다시 만들어 줬다. 처음의 우려와는 다르게 말이다.

당신은, 그리고 우리는 과연 어떤 소비자로 살고 있을까? 아마도 위의 첫 번째 사례가 바로 우리들 대부분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왜 그랬을까. 기업들은 그렇다 쳐도, 소비자인 우리들은 왜 그렇게 적극적이지 못했을까?

늘 그랬으니까? 그래왔으니까? TV에 나오는 모 은행의 광고 카피처럼 나라를 살리기 위해선 기업이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해서 우린 얼마나 많은 기업들을 살렸고, 그리고 그 기업들은 지금 소비자에게 과연 그렇게 고마워하고는 있을까? 그래서 결국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6년여가 지난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그때와 그리 달라지지 않은 그 과자들을, 지금도 계속 먹고 있다는 사실뿐 아니던가.

하나의 일례에 불과하지만 우리의 세상이 어디 이것뿐이었겠는가? 그래서 어쩌면, 씁쓸하게도 우리가 바라는 친절함은 아직 꽤 멀리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렇기에, 친절함이란 결국 소비자가 만드는 것이란 결론에 또한 도달한다. 그저 바뀌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움직임만이 사회를 다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 그러고 보니 오늘은 너무 뻔한 결론에 이르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린 그 결론을 내기까지 우리는 너무 멀리 돌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글을 쓰다 오늘은 조금 더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된다. 그저 아이들에게 인체에 무해한 과자를 먹이고 싶은, 그것뿐인데도 말이다.

* 문득 새로운 단어를 앞에 문장에 넣어보았다. 첫째, 기업에 감정 이입을 하지 마라, 둘째, 소비자의 무서운 불만을 예측하라. 셋째 기업을 건성으로 쳐다보라. 넷째 기업과 현실을 구분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과 정면으로 마주하라. 그런데 과연 우린 이렇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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