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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그패픽 디자이너 듀오 M/M(Paris)의 개인전은 눈은 물론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2018-01-23)  
디자인의 장르적 한계를 초월한 다채로움의 향연, M/M(Paris)

 


 

그래픽 디자인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믿었다면, 그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도 좋다.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그패픽 디자이너 듀오 M/M(Paris)의 개인전은 눈은 물론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평면적 디자인을 넘어 입체적으로 다가온 <M/M 사랑/사랑> 전시를 다녀왔다.

 


 

국내 첫 단독 전시를 가진 ‘M/M (Paris)’는 1992년 프랑스 파리에서 ‘마티아스 아우구스티니악(Mathias Augustyniak)’과 ‘미카엘 암잘렉(Michael Amzalag)’이 결성한 디자인 그룹이다. 

현존하는 디자이너 중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M/M (Paris)’는 기존 그래픽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음악과 패션, 미술, 잡지, 영화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들은 기호나 패턴, 상징적 이미지가 가진 의미를 자신들만의 시각언어로 재구성한 작품들로 새로운 충격을 전해줬다.

 

이번 전시에도 이런 그들의 기호와 패턴, 상징적 의미가 함축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더 알파벳(The Alphabat)’과 아트포스터 시리즈,‘TV 70: 프란체스코 베졸리 과르다 라 라이(TV 70: Francesco Vezzoli Guarda la Rai)’가 전시된 지하 2층 전시장 ⓒ김영철

‘더 알파벳(The Alphabat)’과 아트포스터 시리즈,‘TV 70: 프란체스코 베졸리 과르다 라 라이(TV 70: Francesco Vezzoli Guarda la Rai)’가 전시된 지하 2층 전시장 ⓒ김영철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대표작인 〈V〉 매거진을 위해 디자인된 ‘더 알파벳(The Alphabat)’ 시리즈가 관람객을 맞이 한다. 이 작품은 사진작가 이네즈 반 램스비어(Inez van Lamsweerde)와 피노트 마타딘(Vinoodh Matadin)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전통적인 타이포그래피가 담고 있는 외형적 비율을 따르는 동시에 여성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패션 사진이 가진 시각 언어의 의미를 확장한 작품이다. 각각의 알파벳은 실제 사진 속 여성 모델 이름의 이니셜이다. 

또 다른 쪽에는 남성 모델을 이용한 ‘더 알파맨(The Alphamen)’ 알파벳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다. 여성미를 표현한 알파벳 시리즈와 대조되는 투박하고 거친 남성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프랑스 서부 극장 공연을 위해 제작된 포스터와‘TV 70: 프란체스코 베졸리 과르다 라 라이(TV 70: Francesco Vezzoli Guarda la Rai)’가 전시된 지하 2층 전시장 ⓒ김영철

프랑스 서부 극장 공연을 위해 제작된 포스터와‘TV 70: 프란체스코 베졸리 과르다 라 라이(TV 70: Francesco Vezzoli Guarda la Rai)’가 전시된 지하 2층 전시장 ⓒ김영철


 

이 작품들과 함께 1996년부터 작업한 아트포스터 시리즈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 프란체스코 베졸리(Francesco Vezzoli)의 전시 ‘TV 70: Francesco Vezzoli Guarda la Rai’를 위한 무대 세트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다. 

 

'상상 정원'으로 꾸며진 지하 3층 전시장ⓒ김영철


 

전시장 지하 3층은 이번 전시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공간을 ‘상상의 정원’으로 설정하고 새롭게 디자인했다. 형형색색의 구조물과 바닥 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꽃과 열매, 동물 등 작가들이 만든 이모지(emoji)로 이루어진 포스터가 통로를 관통하며 배치되어 있다. 

 

대표적인 이모지(emoji) 캐릭터인

대표적인 이모지(emoji) 캐릭터인 '에이전트(Agent)'를 활용한 러그가 설치된 전시장ⓒ김영철

 

 

관람객들은 이 ‘상상의 정원’을 산책하며 바닥에 설치된 작품을 직접 밟고 느끼면서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미로처럼 된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곳에 설치된 작가의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상상 정원' 바닥에 설치된 작품, 직접 밟으며 전시장을 관람한다.ⓒ김영철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2014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인 ‘시트로니에 오 로리에(Citronnier au Laurier)’다. 레몬을 닮은 거대한 눈 모양은 무라노 섬의 유리 장인의 손에서 탄생했다. 모듈화된 철제 구조 위에 설치된 이 작품은 작가의 현대 공예의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보는 이에 따라 식물, 사람, 친구, 애완동물로 변신하는 작품은 예술가의 손을 떠난 결과물이 의도와 달리 다양하게 변화한다. 

 

'상상 정원'을 걷다보면 만나게되는 ‘시트로니에 오 로리에(Citronnier au Laurier)’ⓒ김영철


 

작가는 이를 ‘제페토 효과’라고 이야기한다.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든 나무 인형이 피노키오가 될지 몰랐던 것처럼 ‘시트로니에 오 로리에’가 관람객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시장을 나설 때면 그동안 자신이 가져왔던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장르에 의문이 들것이다. 장르적 한계를 초월해 다채로운 융합적 작품세계를 선보인 이번 전시를 통해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기 바란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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