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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먹는다고 놀라지 마시라, 이건 ‘먹어도 되는’ 종이다. (2017-11-23)  
냠냠 쩝쩝, 포스터를 먹어보자

 

 

종이를 먹는다고 놀라지 마시라, 이건 ‘먹어도 되는’ 종이다.


〈뉴스토픽〉, 〈세상에 이런 일이〉가 아니다.

〈뉴스토픽〉, 〈세상에 이런 일이〉가 아니다.


“떼끼! 이건 지지야.”

에디터는 어릴 적 무엇이든 입에 넣은 버릇이 있었는데, 제일 잘 먹었던(?) 것이 종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래서 위의 사진을 봤을 때 동질감을 느꼈다. 그런데 세상에나, 저건 먹어도 되는 종이란다. 왜 이제서야 나온 걸까. 역시 늦게 태어나야 한다.

기대한 것도 잠시, 진짜 종이는 아니란다(쳇!). 화이트 초콜릿 위에 식용색소로 그림을 프린팅(printing)한 식용 포스터라고 한다. 초콜릿에 그림을 ‘프린팅’한다는 표현이 어색하지만, 과정을 들어보면 인쇄했다고 할 만하다.

망고 향이 나는 식용 시트에 특별 제작한 식용색소로 그림을 그린다. 채색은 콤프레셔(Air compressors)로 분사하면 된다. 이렇게 그린 그림을 화이트 초콜릿 위에 24시간 올려두면 초콜릿 위에 그림을 인쇄한 듯한 식용 포스터가 만들어진다.


EAT ME. 자기를 먹어달라는 포스터. 그게 소원이라면 해주지.

EAT ME. 자기를 먹어달라는 포스터. 그게 소원이라면 해주지.


신기한 식용 포스터는 영국 유명 광고 에이전시 AMV BBDO와 빅토리아&앨버트 어린이 박물관(The V&A Museum of Childhood)이 함께 기획한 ‘먹을 수 있는 전시(Edible exhibition)’를 위해 제작된 것이다. 본 전시는 어린이들에게 먹거리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그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자리 잡게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편식이 심한 어린이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AMV BBDO는 무료 워크샵을 열어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음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았다. 그리고 그중 6개를 선정하여 음식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봄파스&파르(Bompas&Parr)와 함께 실제로 구현했다.

빛이 나는 다크 아이스크림, 브로콜리 맛이 나는 거품 방울, 무지개색 소시지 등 선정된 음식 모두 아이들의 통통 튀는 호기심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가득하다.

브로콜리와 오이 등 채소로 만든 거품 방울.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

브로콜리와 오이 등 채소로 만든 거품 방울.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

아이들은 그냥 구름이라고 해도 좋아할 텐데, 파인애플 맛 구름이라니!

아이들은 그냥 구름이라고 해도 좋아할 텐데, 파인애플 맛 구름이라니!


포스터는 전시 제목(Edible exhibition)처럼 ‘먹을 수 있게(Edible)’ 제작되었다. 포스터 디자인은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롭 플라워스(Rob Flowers)가 맡았다. 롭 플라워스의 장난기가 넘치고 귀여운 그림체는 어린이들의 재미있는 상상력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롭 플라워스가 그린 6종의 포스터는 전시에서 선보인 6개의 특별한 음식을 표현한 것이다. 왼쪽 하단에 음식의 아이디어를 낸 어린이의 이름과 나이가 적혀있다.

롭 플라워스가 그린 6종의 포스터는 전시에서 선보인 6개의 특별한 음식을 표현한 것이다. 왼쪽 하단에 음식의 아이디어를 낸 어린이의 이름과 나이가 적혀있다.


롭 플라워스는 아이들이 집에 가서도 전시 경험이 지속되기 바라는 마음에 티켓 역시 먹을 수 있게 디자인했다.

먹을 수 있는 포스터와 티켓을 가능하게 만든 것 역시 음식으로 환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봄파스&파르의 노력 덕분이다. 봄파스&파르는 식용포스터와 티켓에 필요한 초콜릿 종이와 다양한 맛을 내는 잉크를 제작함으로써 이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먹기 전) / (먹은 후)

(먹기 전) / (먹은 후)


프로젝트에 참여한 AMV BBDO, 롭 플라워스, 봄파스&파르는 자신들의 능력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실현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다.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배우기 위해 어른들은 얼마나 쓸데없는 노력을 했던가. 어른인 우리가 할 일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그걸 지켜주는 것이 아닐까.


에디터_ 허영은(yeheo@jungle.co.kr)
자료 제공_ Bompas&Parr(bompasandparr.com), Rob Flowers(robflowers.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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