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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드로잉 작업을 병행하며 예술적 역량을 넓혀가고 있는 사진가 5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2017-07-25)  
사진가의 드로잉 예찬 ②

 

사진과 드로잉 작업을 병행하며 예술적 역량을 넓혀가고 있는 사진가 5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사물의 우주_강제욱

강제욱, 〈Thinguniverse〉 ⓒ강제욱

강제욱, 〈Thinguniverse〉 ⓒ강제욱


드로잉 작업을 시작한 계기 어려서부터 종이에 무언가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미대에 진학했지만 흥미로운 것을 보면 종이에 그리던 습관은 필름으로 세상의 모습을 담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결국 사진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드로잉을 즐긴다. 

선호하는 드로잉 재료와 방법 주로 전시장 벽면에 직접 드로잉을 한다. 벽 상태에 따라 도구를 선택한다. 네임펜(유성펜)을 주로 사용한다. 벽면이 너무 거칠면 매직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정교하게 그릴 수 없어 선호하지 않는다. 벽면이 아주 부드러우면 모나미 볼펜을 쓴다. 

드로잉 속에 담긴 이야기 날마다 많은 양의 사진을 찍고 항상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글로 남기기 어려운 것들, 작업에 대한 구상을 드로잉으로 옮긴다.

드로잉 작업을 관통하는 제목 ‘사물들의 우주’. 이 세상은 수많은 사물들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정과 인연으로 만들어진다. 우연에 의해서 각자의 궤적을 따라 수억 년(혹은 무한의)의 시간을 뚫고 마치 수억 년부터 이미 계획되어 있었던 것처럼 내 전시장에서 만나게 된다. 마치 태양, 지구 그리고 화성이 일직선으로 놓이는 순간처럼 충격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전시와 드로잉 작업 전시장 빈 벽면에 드로잉을 하는 작업 〈사물들의 우주(Thinguniverse)〉는 드로잉 퍼포먼스다. 전시회 첫날에는 백지에서 시작하고 오프닝 날 전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제시하는 오브제를 벽에 드로잉으로 투사한다. 전시장은, 하얀 우주가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가득 메워지고 전시 마지막 날 지워져 공(空)으로 되돌아가면서 끝난다. 

2011년 수원에서 열렸던 국제교류전에서 다양한 국적의 참여 작가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가져온 물건들과, 그 물건들에 적힌 텍스트들을 벽에 그렸다. 이 작업은 이후에 수원미술전시관에 전시되었고, 슬로바키아 정부가 운영하는 쿤스트할레 브라티슬라바에서의 초대전으로 이어졌다. 

강제욱, 〈Thinguniverse〉 ⓒ강제욱

강제욱, 〈Thinguniverse〉 ⓒ강제욱

강제욱작가의 사진작업 ⓒ강제욱

강제욱작가의 사진작업 ⓒ강제욱


가장 최근 완성한 드로잉 작년 12월에 한미갤러리에서 ‘두개의 선들’이라는 제목으로 파키스탄 사진가와의 2인전을 가졌다. 당시에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물건을 벽에 그렸다.

드로잉의 진정한 매력 드로잉은 많은 것을 생략하고 특징만을 압축해서 남긴다. 덕분에 드로잉을 통해 내면에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또 다른 매력은 단촐함이다. 여백과 사소한 도구만 있으면 된다. 드로잉의 가벼움, 솔직함, 투박함, 겸손함 그리고 검소함이 좋다.

드로잉 작업에 담고 싶은 이야기 인간의 삶이 수많은 인연과 인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엮여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삶은 무에서 유로, 다시 무로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드로잉으로 보여주고 싶다. 수억 년에 걸쳐 겹겹이 쌓인 인연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 순간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본 기사의 더 많은 내용은 〈월간 사진〉 2017년 7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에디터_ 김민정

디자인_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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