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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준은 2년이라는 짧은 경력을 경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시선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장한 젊은 사진가다. (2017-06-21)  
정교한 시선, 최용준

 

 

최용준은 2년이라는 짧은 경력을 경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시선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무장한 젊은 사진가다.


김포 ‘가까운 교회’, 이뎀도시건축, 2016 ⓒ최용준

김포 ‘가까운 교회’, 이뎀도시건축, 2016 ⓒ최용준


# 꿈을 위하여
어린 시절,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면서도 사진에 대한 관심을 멈출 수 없었고, 결국 사진 대학원에 진학했다. 사진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래 줄곧 건축물을 피사체로 삼은 작업에 집중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준비한 포트폴리오도, 대학원 졸업 작품도 마찬가지다. 파고들수록 건축물이 갖고 있는 공간의 미학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건축사진가를 꿈꾸게 되었다.

# 독학으로 체득한 노하우
대학원에서 대형 카메라로 작업하며 건축사진가로서 갖춰야 할 기초를 다졌다. 앵글이나 초점을 완벽하게 잡은 뒤 촬영하는 수동 카메라 촬영 방식을 습득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 수동 카메라 촬영 방식을 디지털 카메라에 적용시켜서 작업한다. 국내에서 발간된 건축사진 관련 도서도 빼놓지 않고 탐독하고 있다. 특히 독일 사진가 아드리안 슐츠가 지은 〈건축보다 빛나는 건축사진 찍기〉(효형출판 펴냄)를 통해서 기술적인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다. 유튜브 강의 역시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온라인상에서 ‘architectural photography tutorial’란 검색어를 치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무궁무진하게 나온다.

# 건축 사진가가 되기까지
2015년, 커머셜 사진가로서 첫 임무를 받았다. 인테리어 잡지에 소개될 디올 플래그십 매장을 촬영하는 일이었다. 그 촬영이 계기가 되어 상업 사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했고, 그것을 국내 유명 건축사무소에 보냈다. 건축사진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은 국내 현실에서 초보 건축 사진가가 촬영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행이도 포트폴리오를 보낸 건축사무소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건축사무소 WGNB가 처음 일을 의뢰해왔고, 설계한 공간을 성실히 촬영했다. 운 좋게도 그 작업이 네덜란드 건축 잡지 〈Frame〉에 소개되었다.

하우스 오브 디올, 크리스챤 드 포잠 박, 2015 ⓒ최용준

하우스 오브 디올, 크리스챤 드 포잠 박, 2015 ⓒ최용준


# 미묘한 빛의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
촬영 방법은 꽤 보수적인 편이다. 삼각대를 사용해 건축물의 구조와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항상 건축사진의 기본을 성실히 지키고자 한다. 현재 세계 최고의 건축 사진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반 반(Iwan Baan)의 경우, 도시의 맥락을 이해하고 건축물을 기록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성격이 강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를 타고 상공에 올라가 건축물을 중심으로 도시 전경을 찍거나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가볍게 스냅사진 찍듯 건축물을 촬영한다. 그의 작업 방식에 비하면 내 작업은 조금 딱딱하고, 공간 해석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쪽에 속한다. 건축물의 조형적인 미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조도가 낮은 실내 공간의 미세한 톤을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건축 사진이 주는 기쁨
건축사진 촬영에는 항상 변수가 따르고 현장 통제에도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남다르다.

# 어두운 공간을 표현하는 방법
쑥스럽지만 내 작업의 장점을 말하자면 어두운 공간 묘사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조도가 낮은 공간의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서 표현하기 위해서 노출에 변화를 준 상태로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다. 그런 다음 경우에 따라 네 다섯, 많게는 수 십여 장의 이미지가 정교한 후반 작업을 통해 하나로 합쳐진다. 덕분에 미세한 빛 아래 감춰져 있던 어둠 속 디테일이 살아 숨쉬듯 화면 속에서 생생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덱스터 스튜디오, WGNB, 2016 ⓒ최용준

덱스터 스튜디오, WGNB, 2016 ⓒ최용준

CJ Azit, 대학로, Betwin Space design, 2016 ⓒ최용준

CJ Azit, 대학로, Betwin Space design, 2016 ⓒ최용준


# 좋은 건축사진의 구성 요소
좋은 건축사진은 공간의 현장감을 정확히 표현해내는 사진이다. 그리고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의도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는 사진이다. 여기에 작가의 재해석과 미감이 묻어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실제로 건축사진은 한 두 장의 사진으로 표현되는 장르는 아니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가 균형 있게 버무려졌을 때 좋은 건축사진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 구글 어스를 활용한 개인작업
상업 사진과 함께 개인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구글 어스를 이용해 서울 시내를 샅샅이 살펴보는 것이 작업의 시작이다. 구글 어스에서 시선을 끄는 건축물을 발견하면 그 지역을 직접 찾아가 대상을 촬영한다. 열심히 촬영을 다닌 덕분에 당장 택시 기사를 해도 될 정도로 서울 지리를 훤히 꿰뚫고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발견한 대상을 차곡차곡 사진으로 기록해가고 있다. 아직까지 개인전 경험은 없다. 가까운 시일 내에 그룹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는 자신감이 들었을 때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커머셜 작업 외에 ‘Location’이란 가제로 개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일부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끔씩 공개한다. ⓒ최용준

커머셜 작업 외에 ‘Location’이란 가제로 개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일부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끔씩 공개한다. ⓒ최용준


최용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사진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작가 개인 홈페이지(www.yongjoonchoi.com)를 통해서는 건축 사진가의 면모를, 인스타그램(@yjc)을 통해서는 사적인 시선이 담긴 개인 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_ 김민정

디자인_ 전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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