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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난 직후부터 장난감을 갖게 된다. 모빌과 딸랑이를 시작으로 인형, 로봇, 블록까지 다양한 장난감과 함께 성장한다. 장난감은 성장 후에도 우리와 함께한다.  (2017-01-16)  
당신에게 장난감은 어떤 의미인가요?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난 직후부터 장난감을 갖게 된다. 모빌과 딸랑이를 시작으로 인형, 로봇, 블록까지 다양한 장난감과 함께 성장한다. 장난감은 성장 후에도 우리와 함께한다. 수집을 위해서, 또 내 아이를 위해서 장난감과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다. 그러면서 유년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변한 세상과 달라진 문화를 느끼기도 한다.  

 

우리의 유년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훨씬 오래된 과거에는 어떤 장난감들이 존재했을까. 어떤 모습이었을까.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3월 5일까지 열리는 ‘벨기에 토이뮤지엄 소장품 전’은 오래된 장난감들의 통해 당시의 사회와 문화, 역사를 전한다.  

 

벨기에 토이뮤지엄은 안드레 램돈크 관장이 지난 35년간 수집해온 장난감 약 30,000점과 1,200여 권의 장난감 관련 서적이 소장돼 있는 곳으로 매년 20,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등 유럽 지역에서 다양한 해외전시를 가졌던 벨기에 토이 뮤지엄이 아시아 최초로 소장품을 선보이는 전시다. ‘토이로 만나는 세상’을 주제로 500여 점의 장난감을 선보이며 총 9개의 존(zone)으로 구성, 르네상스 이후 유럽 장난감의 발전과 그 역사를 보여준다.  

 

TV도, 인터넷도 없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던 그때  

첫 번째 섹션 ‘토이로 만나는 유럽’은 ‘장난감이 보여주는 우리의 삶’에 대해 말한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가 아이들을 위한 중요한 장난감 중 하나였다. 아이들이 갖고 놀았던 ‘노아의 방주’ 장난감에는 크고 작은 집들, 나무, 벌판, 학교, 상점, 놀이동산, 서커스 등 당시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성경의 ‘노아의 방주’가 아이들을 위한 중요한 장난감이었다.

19세기 유럽에서는 성경의 ‘노아의 방주’가 아이들을 위한 중요한 장난감이었다.


‘꿈꾸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종이로 만든 무대’. 아이들은 종이 극장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꿈꾸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종이로 만든 무대’. 아이들은 종이 극장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종이 극장은 여러 그림의 레이어로 만들어졌고 그 사이로 마리오네트(줄을 매달아 움직이는 인형)들이 등장했다.

종이 극장은 여러 그림의 레이어로 만들어졌고 그 사이로 마리오네트(줄을 매달아 움직이는 인형)들이 등장했다.


 

두 번째 섹션 ‘상상해 보세요!- 종이로 만든 무대’에서는 ‘꿈꾸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TV도, 인터넷도 없었지만 과거의 아이들은 즐거웠다. 종이 극장을 통해 ‘개미와 베짱이’, ‘여우와 까마귀’, ‘피노키오’ 등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꺼운 그림판 형태로 만들어진 프로세늄(극장무대의 앞부분) 안쪽에서 다양한 이야기 장면들이 펼쳐졌고 등장인물들이 출연했다. 프로세늄의 옆과 뒤, 아랫면에는 마리오네트(줄을 매달아 움직이는 인형)처럼 여러 그림의 레이어들이 실로 연결돼 조작됐다.  

 

사회적 배경, 역사를 말하는 장난감 

세 번째 섹션 ‘사랑과 세계 평화를 위하여!-전쟁과 병정 인형’은 유럽의 문화를 보여준다. 유럽의 문화가 ‘정복의 역사’로 불리는 만큼 유럽에서는 아이들의 장난감에서도 전쟁놀이, 병정 인형, 기사 인형은 중요한 존재였다. 전시에서는 인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유럽 국가들의 군인, 병정, 전쟁 인형들과 함께 안드레 관장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벨기에 혁명 목각인형’들도 볼 수 있다.  

 

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전쟁과 병정인형’

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전쟁과 병정인형’


미래와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로봇, 우주 관련 장난감이 등장했다.

미래와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로봇, 우주 관련 장난감이 등장했다.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보며 우주복을 입은 탐사 대원의 모습을 손뜨개로 만든 ‘손뜨개 우주인’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보며 우주복을 입은 탐사 대원의 모습을 손뜨개로 만든 ‘손뜨개 우주인’

 

 

네 번째 섹션 ‘과거에서 미래까지-로봇과 우주’에서는 미국과 소비에트 연방이 ‘우주 레이스’를 벌이면서 미래와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1950~60년대의 사회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TV로 보면서 우주복을 입은 탐사 대원의 모습을 손뜨개로 본떠 만든 인형 ‘손뜨개 우주인’과 함께 당시 만들어진 로봇과 우주 관련 장난감들이 전시된다.  

 

지금과 다르지 않은 모습 

다섯 번째 섹션 ‘인형놀이’는 ‘우리의 친구, 인형의 꿈’을 보여준다. 여러 가지 다양한 장난감 중에서도 인형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인간’을 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인형에 적용시키면서 놀이를 한다. 당시의 생활상을 짐작하게 하는 소품들과 함께 정교하게 제작된 화려한 인형들과 1950년대 이후 저렴하게 보급된 플라스틱 인형들이 전시된다.  

 

‘인형놀이’는 여러가지 소품, 가구, 건축의 양식 등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인형놀이’는 여러가지 소품, 가구, 건축의 양식 등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내 사랑, 테디 베어’에서는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테디 베어와 곰인형을 고칠 때 사용되는 수리 키드가 전시된다.

‘내 사랑, 테디 베어’에서는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테디 베어와 곰인형을 고칠 때 사용되는 수리 키드가 전시된다.


 

여섯 번째 섹션에서는 ‘내 사랑, 테디 베어’를 만날 수 있다. 봉제 곰인형 테디베어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 조금은 나이가 든 듯한 하지만 여전히 귀여운 테디 베어와 곰인형을 고칠 때 사용되는 수리 키트를 선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핫’한 자동차와 기차 그리고 게임 

일곱 번째 섹션 ‘운명을 향한 여행’에서는 ‘당신의 운명적인 여행- 자동차와 기차’가 전시된다. 예나 지금이나 ‘탈 것’은 장난감의 훌륭한 소재다. 과거의 수레와 목마, 마차부터 지금의 자동차, 배, 비행기까지 교통수단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난감들은 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안드레 관장에게도 기차는 매우 중요한 장난감이었다. 크리스마스 때 받았던 장난감 기차로 인해 수집 인생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당신의 운명적인 여행- 자동차와 기차’ 섹션. 여러가지 교통수단을 소재로 한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다.

‘당신의 운명적인 여행- 자동차와 기차’ 섹션. 여러가지 교통수단을 소재로 한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도 여전히 인기있는 레고의 구버전. 나무로 된 블록과 빛바랜 사용설명서가 눈길을 끈다.

지금도 여전히 인기있는 레고의 구버전. 나무로 된 블록과 빛바랜 사용설명서가 눈길을 끈다.

 

 

여덟 번째 섹션은 ‘놀이와 게임’을 통한 ‘장난감과 놀기’를 볼 수 있다. 과거 아이들이 게임을 위해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들은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다. 나무 팽이, 나무 블록, 원반, 보드게임, 퍼즐, 레고 등의 조립식 장난감 등 손으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들은 소재와 디자인이 약간 변형됐을 뿐 여전히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제작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레고의 구 버전과 가이드북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 섹션 ‘아트워크 갤러리’에서는 벨기에 토이 뮤지엄이 그동안 가졌던 다양한 전시의 포스터들을 볼 수 있다. 벨기에 토이 뮤지엄은 1900년 문을 연 이후 목각 자동차, 테디 베어, 인형, 배, 병정, 로봇, 우주, 수리 연장 등 다양한 주제로 유럽 순회전을 가져왔다. 전시작들은 그중 일부 포스터들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벨기에 토이 뮤지엄의 포스터들을 선보이는 ‘아트워크 갤러리’

벨기에 토이 뮤지엄의 포스터들을 선보이는 ‘아트워크 갤러리’

 

 

“장난감은 현실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안드레 관장의 말처럼 그 안에는 우리의 삶이 담겨있다. 누군가의 장난감에는 개인의 시간이 담겨있지만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사회와 문화,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장난감이 보여줄 더 넓은 세상의 모습이 어떠할지, 이번 전시를 통해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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