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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DDP가 빛났다. 수많은 조명과 조명을 이용한 설치작품들이 DDP를 장식했다. DDP의 화려한 밤, 바로 ‘을지로 라이트웨이(Light Way) 2016’이다.  (2016-11-04)  
빛으로 더 빛나라, 을지로

 


 

동대문 DDP가 빛났다. 수많은 조명과 조명을 이용한 설치작품들이 DDP를 장식했다. DDP의 화려한 밤, 바로 ‘을지로 라이트웨이(Light Way) 2016’이다. 

 


동대문 DDP에서 개최된 ‘을지로 라이트웨이 2016’. DDP의 곳곳에 다양한 빛이 설치됐다.

동대문 DDP에서 개최된 ‘을지로 라이트웨이 2016’. DDP의 곳곳에 다양한 빛이 설치됐다.

 

 

을지로는 ‘조명의 거리’로 불린다. 수많은 조명가게들과 다양한 종류의 조명들이 이곳에 있었고 ‘조명’을 위해 사람들은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상품, 온라인 쇼핑이 확산되면서 을지로의 모습은 조금씩 달라졌다. ‘을지로 라이트웨이’의 시작은 여기에 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을지로의 조명을 알리고 을지로 조명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 시작됐다. 

 

‘조명’하면 ‘을지로’, ‘을지로’하면 ‘조명’

‘을지로 조명’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담겨있다. 을지로 조명 상권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 전쟁 이후 서울 재건을 위해 건축자재 관련 업종이 을지로에 자리를 잡으면서 조명도 그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을지로 4가 역에서 3가 역 사이의 거리와 대림상가, 청계상가 일대 250m 구간에 조명 상권이 들어섰고, 70~80년대 을지로는 ‘조명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저가 재료, 대량생산으로 값싸게 유입되는 중국산 제품으로 인해 을지로의 조명산업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저렴한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품질 좋은 조명을 직접 디자인, 제조하던 시스템은 축소됐고 을지로의 조명 매장들은 유통판매 형태로 자리 잡게 됐다. 이러한 점에 중점을 두고 침체된 을지로 조명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서울디자인재단과 중구가 함께 마련한 것이 이번 축제다. 

 

행사장 메인 무대에 설치된 거대 조명 설치물. 빨간 플라스틱 소쿠리와 페트병은 높이 10m, 가로 15m의 변신조명이 됐다. 각도에 따라 변하는 빛의 특성을 살린 것으로 변신하는 을지로의 조명산업을 상징한다. <br>

행사장 메인 무대에 설치된 거대 조명 설치물. 빨간 플라스틱 소쿠리와 페트병은 높이 10m, 가로 15m의 변신조명이 됐다. 각도에 따라 변하는 빛의 특성을 살린 것으로 변신하는 을지로의 조명산업을 상징한다.

 


변신조명(變身照明)

올해의 주제는 ‘변신조명(變身照明)’이다. ‘예술과 디자인은 변신을 전제한 기술이고 이 기술의 토대는 실험과 상상이며 그래서 변신은 실험과 상상을 전제한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을 핵심요소로 두고 을지로 조명 상가의 상인들, 조명 디자이너, 대학생, 을지로의 예술가까지 조명과 관련된 아티스트와 상인들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완성시켰다. 

 

이번 행사는 본전시, 특별 프로젝트 전시, 디자인 쇼케이스 등 세 가지 전시를 마련했다. ‘빛으로 말하다(speak by light)’를 주제로 한 본전시는 조명 디자인전으로 빛 디자이너 이온에스엘디 정미 대표가 큐레이팅했다. 쿄우에이 디자인(일본), 린노(성병권), 김상훈, 디자인스튜디오라인, 송승용 등 국내·외 조명 예술가와 디자이너 및 디자인 스튜디오 20여 명(팀)의 작품이 전시됐다. 

 

금속공예가, 가구 디자이너, 도자 조명 전문가 등은 조명과 접목시킨 다양한 조명 작품들을 선보였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린노-성병권, 김재성, 정수, 송승용 작

금속공예가, 가구 디자이너, 도자 조명 전문가 등은 조명과 접목시킨 다양한 조명 작품들을 선보였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린노-성병권, 김재성, 정수, 송승용 작

 

디자인과 유통산업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완성된 전시는 다채로운 조명과 라이트 아트를 선보였다.

디자인과 유통산업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완성된 전시는 다채로운 조명과 라이트 아트를 선보였다.

 

 

특별 프로젝트 전시는 ‘빛으로 바꾸다(change by light)’를 주제로 을지로의 디자인 예술 프로젝트 팀, 한국종합예술대, 건국대, 한성대 등 조명 전공 대학생 등 20명(팀)의 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게 꾸며졌다. 

 

전시는 다시 ‘일상 평범한 것들의 변신’, ‘버려진 슬픈 것들의 변신’, ‘유년 장난감의 변신’, ‘딱딱한 기계들의 변신’ 등 4가지 소주제로 구성됐으며 슬로우 슬로우 퀵퀵, 을지로움, 코튼투키즈, 양승진, 퍼블릭쇼 등이 참여, 주제에 따른 다양한 상상력을 전달했다. 조명디자인 아이디어 마켓으로, 상인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저작권 판매와 소비자들의 구입도 가능하게 구성했다. 

 

특별프로젝트전시 ‘빛으로 바꾸다’

특별 프로젝트 전시 ‘빛으로 바꾸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R3028, 이현지 을지로 기록관, 홍익대학교-HIPD, 슬로우 슬로우 퀵퀵의 작품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R3028, 이현지 을지로 기록관, 홍익대학교-HIPD, 슬로우 슬로우 퀵퀵의 작품


디자인 쇼케이스

디자인 쇼케이스

 

 

‘디자인 쇼케이스’에는 파로라이팅, 모던라이팅, 메가룩스, 라이팅넷 등 을지로 조명 상가의 9개 업체가 대표로 참가, 18개의 부스를 마련했다. 각 점포의 다양한 대표 조명을 선보인 것은 물론 각 점포의 역사까지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에서 선포된 을지로 조명상권 CI ‘을지라이트(Eulji Light)’와 BI ‘올룩스(ALLUX)’도 ‘디자인 쇼케이스’에 전시됐다. 

 

을지로 조명 산업이 침체됐다고 해서 을지로와 조명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비록 을지로의 조명에 대한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해도 여전히 우리에게 을지로는 조명을 위한 거리이고 조명을 만나기 위해 우리의 발걸음은 을지로를 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거리가 다시 활기를 찾는다면 더욱 많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조명들을 을지로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거다. 을지로 라이트웨이를 통해 을지로 조명거리의 역사와 가치가 오랫동안 반짝이며 빛날 수 있길 바라본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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