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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포굿은 국내 업사이클링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환경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해온 사회적 기업이다. 다른 업사이클링 기업들 모두가 지구에 대해, 환경에 대해 속 깊은 생각을 하고 출발했겠지마는 터치포굿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에서부터 업사이클을 알리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기까지, 업사이클링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업사이클링의, 업사이클링에 의한, 업사이클링을 위한’ 기업이다. (2015-11-17)  
버리는 마음 터치하는 터치포굿 TOUCH 4 GOOD

터치포굿은 국내 업사이클링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환경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해온 사회적 기업이다. 다른 업사이클링 기업들 모두가 지구에 대해, 환경에 대해 속 깊은 생각을 하고 출발했겠지마는 터치포굿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에서부터 업사이클을 알리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기까지, 업사이클링에 대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업사이클링의, 업사이클링에 의한, 업사이클링을 위한’ 기업이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 | 터치포굿 www.touch4good.com


mission_ 버려지는 자원의 문제를 해결하라

우리나라의 업사이클링 기업을 대표하는 선두주자 터치포굿은 ‘버려지는 자원에 대한 문제 해결’을 미션으로 삼고 시작됐다. 버려지는 자원은 많지만 이러한 사실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재활용을 토대로 하는 사업은 많았지만 막상 버리는 사람들이 버려지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재활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사람들이 직접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것을 만들게 된 것이다.

“버려지는 현수막이나 플래카드로 제작된 제품을 보고 사람들은 ‘버려지는 것으로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하는 생각도 하지만 또 ‘얼마나 많이 버리면 이런 것들을 다 만들까’하는 생각도 해요. 사람들에게 ‘쓰레기가 얼마나 많이 버려지는지 아세요?’라고 묻는 것보다 먼저 의문을 갖게 한 후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거든요.”

이처럼 사람들 스스로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패션사업부를 만들어서 업사이클(Upcycle)의 개념을 도입했다.

패션사업부를 뒤이어 이들은 리씽크(Re-Synch) 사업을 추진했다. 리씽크(Re-Synch)는 ‘다시’를 뜻하는 ‘Re'와 ‘Synchronization’의 합성어로 재화 생산을 위해 계속해서 버려지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기업을 공격하기보다 그들에 의해 버려지는 것들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에요. 기업에서 물품을 다 쓰고 버리면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본인들의 산업에서 수반되는 폐기물을 활용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사회 공헌이나 마케팅 수단, 기념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대행해 주는 서비스라고 보면 됩니다.”


삶의 미션이 터치포굿의 미션으로

박미현 대표는 사실 처음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청소년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 창업을 한 그가 하고 싶었던 것은 교육 사업이었다. 하지만 함께 창업했던 세 명의 멤버 중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멤버가 있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고 모두에게 해당되는 중요한 문제로 ‘환경’을 인식하게 됐다.

“교육 사업을 위해선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회사의 기반을 잡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사업의 첫 영역을 패션사업으로 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박미현 대표는 자신의 관심사였던 현재 교육 사업을 실천, 환경 교육 사업도 하고 있다.

“도시에서 살아가면서 환경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자원이나 에너지 문제, 도시의 공원, 도시의 새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알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관심하거나 싫어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변화로 이끌어 내는 것’을 삶의 미션으로 삼았던 박미현 대표는 터치포굿에서 이러한 미션을 이룰 수 있을 거라 확신했고 ‘쓰레기에서 즐거움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면 못할 일이 없겠다’는 각오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을 시작으로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터치포굿은 업사이클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고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도 설립했다.

“사실 ‘업사이클’은 버려지는 자원으로 쓸모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자꾸 한계에 부딪혀 현실적으로 차용하게 된 개념이에요. 외로웠던 시기가 있었는데 2012년부터 업사이클 기업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13년엔 개인의 이익이 아닌 공동의 목소리와 산업적인 인프라 형성을 위해 노력할 시기가 되었다고 입을 모아 사단법인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가 설립됐습니다.”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기회를 만드는 시장조성분과, 업사이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인식을 개선하는 교육분과, 업사이클 아티스트들의 모임 업사이클 아트 소모임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터치포굿의 디자인

업사이클링 디자인은 업사이클링을 알고 다가가려고 하는 소비자들의 개념과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요소들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터치포굿은 네 가지의 디자인 단계를 거친다. 첫 번째로 새로운 소재들을 찾아 발굴하거나 제보를 받아 폐기가 더 이상 되지 않는 방법을 찾고[소재 분석 및 발굴], 두 번째로 소비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무엇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작업을 거친다[시장조사]. 세 번째 단계로 제품을 만들어보고 내·외부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후 수 차례의 수정 작업을 한다[샘플 제작 및 테스트]. 마지막으로 만족하는 제품이 나왔을 때 실제 대량 제작이 될 수 있도록 제작단계를 세팅하는 과정을 거친다[제작 프로세스 세팅]. 마지막 과정은 기존의 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 새로운 제품 프로세스 단계를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므로 많은 업사이클 디자이너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라고. 하지만 이 과정을 잘 거치면 어느 정도 생산량을 맞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제작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터치포굿이 제품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제품 제작 콘셉트를 잡는 일로 이는 디자인팀과 영업팀 모두가 중요하게 여기는 단계다.

“저희는 그냥 소재가 있어서 만들기보다는 그 소재의 특성과 상황, 소셜 이슈 등을 접목해 제품에 스토리를 담고 있어요. 하나의 제품에 이야기를 담는 것이죠. 소비자들이 재미있게 생각하고 일상의 제품들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도록 의미를 담으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합니다.”


소재 분석, 소재의 단점 보완 및 강점 부각, 소비자들의 니즈(needs) 파악을 통해 ‘재활용’이 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좀 더 실용적이고 가치 있는 상품을 구매한다고 느끼게 하는 것, 가치 있는 업사이클링 상품 생산과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자 역할이다.

그래서 터치포굿의 디자이너는 디자인 이외의 일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판매에도 디자이너들이 직접 나서서 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백화점에서 업사이클 디자이너들과 함께 하는 팝업스토어에 참가했는데 그곳에서 소비자들의 이야기도 듣고, 요즘 SNS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내용, 기사에 나오는 내용들을 들어보았어요. 어떤 접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팀원들끼리 공유하기도 해요.”


업사이클 디자인을 하려면

업사이클 디자인은 버려지는 재료를 사용한다는 작업의 특성상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된다. 소재발굴부터 제작, 가공, 디자인, 제품 출시까지 전 과정을 디자이너가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사이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내심과 끈기,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새로운 벽에 부딪힐 때마다 문제를 해결해가려고 노력하는 디자이너인지 아닌지를 봅니다. 아무래도 일 자체가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부분이다 보니 장기적으로 함께 끌어갈 수 있는지, 또 이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인지를 보려고 하죠. 사실 열에 아홉은 ‘안 된다’고들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부정적인 의견을 잘 견뎌내고 ‘안 된다’고 하는 부분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고 하는 사람이 필요해요.”


최근엔 업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사이클링 디자인에 참여하고 싶어 하거나 이 일을 업으로 삼아 회사를 꾸리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디자인 회사를, 그것도 업사이클링 디자인 회사를 설립해서 유지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리를 잘 잡은 선배로서 그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결론적으로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디자인을 하는 것인데 대중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심미적인 것 이상을 갖추어야 합니다. 친환경 디자인이 지구뿐 아니라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것들이 많지만 그만큼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어려운 영역이라는 각오를 단단히 하면 좋겠습니다.”

터치포굿은 올 한해 광화문에 도시형환경교육센터를 오픈했고, 업사이클 연구소를 개소, 25명의 업사이클 디자이너 양성과정 수료자를 배출하는 등 많은 일을 해왔으며 현재 업사이클 소재들을 업사이클 디자이너 희망자들에게 연결해주는 ‘소재중개소’ 시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다이어리 ‘챌린지 다이어리&노트’도 출시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해 접하기 어려운 편이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인가 고민을 하다 만들게 됐어요. 터치포굿 챌린지 다이어리 & 노트는 페트를 업사이클링 한 원단으로 커버를 만들고 재생지로 제작했습니다. 재생지를 사용한 친환경 다이어리들이 있지만 커버까지 업사이클된 제품은 흔하지 않더라고요. 2016년 원숭이해를 맞이하면서 터치포굿의 마음을 담아 12종의 멸종 위기 원숭이를 그려 넣었어요. 이 원숭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들을 내용으로 넣었고요. 그야말로 환경을 위한 다이어리와 노트로 만들어졌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럽은 이미 오래 전에 업사이클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졌고 업사이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인식이 깊어서 상대적으로 우린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박미현 대표는 우리나라의 업사이클 디자인의 실정과 전망을 밝게 본다.

“우리나라 업사이클 디자인 산업은 디자이너의 수나 제품의 수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년 50개 정도의 새로운 디자이너가 등장하고 있고 완성도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서 곧 우리나라가 세계 업사이클의 중심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터치포굿은 국내의 업사이클링 산업, 그 맨 앞에 서서 다양한 기획과 제품을 통해 ‘버려지는 자원과 버리는 마음을 터치하겠다’는 소셜 미션을 앞으로도 꾸준히 달성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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