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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2010년 세계디자인 수도로 선정되기도 하고, 한강 르네상스를 비롯하여 공공 디자인의 붐을 일으키면서 많은 기획과 결과물을 산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물을 산출한 ‘디자인 서울’ 플랜은 당시 서울시 행정 주체들의 일시적인 성과물로서만 받아들여졌고, 이에 대한 평가는 매스컴에서의 부정적인 보도와 가십 수준으로만 이루어진 채 행정주체가 바뀌면서 잠식되었다.  (2013-05-13)  
디스커버리 디자인 서울을 열며

모든 인공물은 하나의 언설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단지 그것이 말이나 글이 아닌 형상과 색채, 물성적 구조를 통해 다가온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도시를 거니는 동안 우리는 그 모습에 영향을 받아 즐거운 기분이 들기도 하고 언짢은 느낌을 받기도 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세계디자인 수도로 선정되기도 하고, 한강 르네상스를 비롯하여 공공 디자인의 붐을 일으키면서 많은 기획과 결과물을 산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물을 산출한 ‘디자인 서울’ 플랜은 당시 서울시 행정 주체들의 일시적인 성과물로서만 받아들여졌고, 이에 대한 평가는 매스컴에서의 부정적인 보도와 가십 수준으로만 이루어진 채 행정주체가 바뀌면서 잠식되었다. 그리고 그 정책은 홍보가 요란했던 만큼 결과에 대한 불신감과 함께 실상 없는 이미지 정책으로서 디자인이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고까지 평가 받고 있다.

글 | 조현신 ‧ 이옥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디자인학 교수




‘디스커버리 디자인 서울’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디자인 서울’의 면모를 전문가의 입장으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서울시가 신 관광명소라고 제시한 공간을 인문적인 시각에서 해석한 것이다. 이 장소는 서울시가 제시한 핵심적인 디자인 결과물이며,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산업도시 서울을 ‘한강 르네상스’라는 이름의 여유로운 탈 산업시대 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서울시의 포부가 드러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디자인을 인문적 시각으로 본다는 것은 디자인만의 본래적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성이나 미학적 가치, 색채나 형상성, 물성과 구조의 배후를 본다는 것이다. 즉 하나의 디자인물이 지닌 여러 요소들이 우리의 일상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가를 보는 ‘관계론적 시각’이며, ‘나와 그것’의 문제가 아닌 ‘나와 너, 우리’의 문제로 디자인 현상을 해석한다는 의미이다. 한 예를 들면, 동대문 운동장에 들어서는 동대문 디자인 센터를 지은 자하 하디드의 뛰어난 창의성과 세계적 스타성이나, 우리의 역사, 우리의 일상적 삶의 가치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 내는가를 성찰적 시각에서 들여다보는 작업인 것처럼 말이다. 자연히 이런 해석과 비평은 차가운 응시의 눈길을 거부한다. 대상을 도막내고, 잘라내는 행위, 이성의 빛으로 “지식인이 예술에 가하는 복수로서의 해석”(수잔 손탁) 을 거부하고, 디자인된 결과물들이 만들어진 동인을 알아내고 그 과정을 조심스럽게 사유해가는 태도를 지칭한다.

‘디스커버리 디자인 서울’은 이러한 시각으로 2010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수행된 결과물이다. 공원, 하천, 시장, 건축물, 거리의 디자인 현장에 나가 사진을 촬영하였으며, 시민, 전문가와 해당 공간의 디자이너나 기획자와 인터뷰 진행은 물론, 인터넷 공간이나 보도 자료에 올라온 여러 반응을 수집하여 재구성하였다.

이러한 교환과정을 통해 하나의 완성체로 서있던 디자인 결과물은 중층의 담론의 옷을 껴입은 디자인 담론체로 성숙하였다. 비평을 하고 해석을 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완성체로 대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유기체로서 디자인을 보아 그것이 성장하고 변화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어간다는 목적을 갖는다. 이 책은 디자인 행위에만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고, 그 행위에 대한 성찰적 시각이 많이 부족한 한국의 디자인계에 한 발자국 성숙한 인문적 시각의 비평이라는 새로운 장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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