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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라는 말은 언젠가부터 서울의 다른 지역 -강북, 강서, 강동- 이 아닌 이왕이면, 혹은 암묵적으로 강남을 향하고 있지는 않은가. ‘강남몽’ 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던 소설가 황석영씨는 강남을 우리나라 자본주의 근대화의 상징이라 평한다. (2012-07-11)  
사람이 목적이 되는 거리를 꿈꾸며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옛말이 있다. 그러면 서울 거리에서 가장 사람 많은 곳은 어디일까. 주말 무렵의 명동? 출퇴근길의 여의도? 최근 발표된 한 신문 기사에 따르면, 강남대로의 중심인 2호선 강남역부터 신논현역 사이는 하루 평균 12만 명이 오가고 있어 전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한다. (중앙일보 2012년 2월 22일자)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라는 말은 언젠가부터 서울의 다른 지역 -강북, 강서, 강동- 이 아닌 이왕이면, 혹은 암묵적으로 강남을 향하고 있지는 않은가. ‘강남몽’ 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던 소설가 황석영씨는 강남을 우리나라 자본주의 근대화의 상징이라 평한다.

그렇다면 강남은 언제부터 우리에게 이러한 욕망의 상징이 되었을까.

글, 사진 | 김소연 d-페다고지 기획 & 리포터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첨단 디지털 거리를 위하여 - 미디어폴

출퇴근 시간 강남역. 강남역 지하철역 출구에서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직장으로, 학원으로, 맛 집으로, 주말에는 소개팅의 약속 장소로. 삼십 대만 되어도 강남역을 배회하며 노는 것이 어색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남역은 특히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 없다.


서울시는 디자인서울의 4대 기본전략인 '비우는 디자인 서울', '통합 디자인서울', '더불어 디자인하는 서울', '지속가능한 디자인서울'을 지향하기 위해 디자인 서울거리 사업을 추진하였고, 2007년 9월에는 1차 선정지 열 곳을 발표하였다. 중구, 강동구, 광진구에 이어 네 번째로 선정된 강남구는 강남역부터 교보문고까지의 760M 거리를 디자인거리로 발표하고 2009년 2월에 사업을 완료하였다.

디자인서울 홈페이지에 따르면, 디자인서울거리 사업의 두 가지 핵심 내용은 공공가로시설물 통합디자인 및 개선과 광고물개선(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과 통합추진)이다. 디자인서울 홈페이지에는 강남대로 디자인거리의 특징을 “도로 요충지로 많은 기업이 위치하여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강남대로 디자인거리 사업의 특징을 “Iconic Media Street" 로 설정했다. 많은 이들이 지나다니는 거리인 만큼, 강남대로를 디자인서울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인 것이다. 강남대로 디자인서울거리 사업은 미디어 폴 설치, 펜스 정비, 가로수 수종 변경, 맨홀 뚜껑변경, 간판 정리 사업 등으로 시행되었으며, 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디자인서울거리의 대표사업이기도 한 미디어폴이다.

강남역에서 교보문고까지의 760M 구간에 30M 간격으로 설치된 미디어폴은 강남대로의 특징이 되었을 뿐 아니라, 디자인서울거리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초의 통합형 IT 기반 공공시설물인 미디어폴은 두 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하여 국내외 유명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나 전시 정보, 그 밖의 광고 상영이 가능하다. 이러한 대형 스크린 밑에는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교통 및 지역 정보, 실시간 뉴스, 게임, 그 밖의 CCTV 와 무선인터넷을 지원하여 ‘시민들의 놀이터’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009년 미디어폴 사업이 계획되고 시행된 이후, 미디어폴은 그 등장만으로도 많은 언론들에서 화제로 다루었을 만큼 그 사업의 참신함에 있어서는 성공을 이루었다. 하지만 80여억원의 투자 비용에 비해 과연 그만큼의 효용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디자인 서울 거리 강남대로, 세계 첫 Art Media 되다.” - 헤럴드경제뉴스, 2010년 4월 1일자
“강남대로가 미디어 문화공간으로 통한다.” - MBN 뉴스, 2009년 3월 4일자
“강남구 디자인 서울 거리, U-Street로 화려한 변화” - 아크로팬, 2009년 3월 4일자
“서울 강남대로 첨단 디지털 디자인거리” - YTN 2009년 3월 5일 뉴스



이처럼 강남대로 디자인서울거리 사업은 Art Media, U-Street, 첨단 디지털 디자인거리, 미디어 문화공간 등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펜스 정비 사업 또한 이러한 미디어폴 사업과 디자인적으로 형태와 색채의 조화를 이루듯 긴 직사각형 모양의 검은색으로, 기존의 낮고 낡은 회색 펜스의 칙칙한 느낌을 탈바꿈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아래사진참고) 기존보다 좀 더 높아진 펜스로 인해 “택시를 타고 내릴 때 예전처럼 쉽게 인도로 넘어올 수 없다.” 는 불만이 나오기도 하지만, 전봇대와 비슷한 기존의 칙칙한 색상에서 미디어폴과 같은 색깔과 형태인 진회색과 긴 직사각형 형태로 디자인되어 미디어폴과의 조화를 꾀했다.


미디어폴의 기능은 크게 대형 스크린과 키오스크로 나뉠 수 있다. 먼저 첫 번째로 키오스크는 게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요즈음 강남 거리를 지나다니면 미디어폴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미디어폴에서 교통 및 실시간 뉴스, 게임 등을 지원받기보다는 내 손안의 핸드폰을 통해 접속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쉬우며,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그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강남구청 공보과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키오스크는 시행된 지 3년 동안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는 답변이 되돌아올 뿐이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컨텐츠가 바뀌어 진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대부분 화면 구성에 신경을 썼다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점점 외면당하고 있는 미디어폴 키오스크가 화면 구성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이 문제는 보다 원론적인 입장에서 ‘현 상황에서 키오스크 기능이 과연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일반 스마트폰과 다른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미디어폴의 대형 스크린 기능은 어떠한가? 주로 광고나 전시 정보를 보여주는 미디어폴 스크린의 성공적인 사례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자. 가장 톡톡히 광고 효과를 누린 것으로는 2011년 크리스마스 즈음 미디어폴 위에 설치된 조형물과 키오스크를 통한 광고가 함께 병행되었던 코카콜라 광고를 꼽을 수 있다.


미디어폴 위에 6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코카콜라를 들고 있는 산타 조형물은 강남역이라는 거리와 미디어폴의 특성을 잘 접목한 사례이다. 젊은이들이 붐비는 강남 거리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축제의 거리로 탈바꿈했고, 이러한 시도는 시민들의 이목을 끄는 것에 성공했다.

또한 ABC 마트 광고의 경우도 효과적인 미디어폴 광고였다. ABC 마트 건물은 강남대로 거리에서의 대표적 건물 중 하나로, 장소적인 친근함이 있을 뿐 아니라, ABC 마트라는 간단명료한 상호는 기다랗고 좁은 스크린에 매우 적합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노란 바탕에 빨강의 대비효과는 시각적으로도 눈에 잘 띄는 특성이 있어 광고에 적합하다.

이것은 바꾸어 말해서, 좁고 기다란 미디어폴 스크린의 제약상, 미디어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광고들도 있음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긴 한글이나 영문 스펠링이 90도로 뉘여지는 상태로 노출되는 전시 정보나 광고가 그러하다. 특히 영문의 경우는, 한글보다 가독성이 더욱 떨어져 아주 짧은 시간 노출되는 광고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디어폴에서 나오는 광고들은 크기와 색상은 물론, 가로 한글, 세로 영문, 세로 한글, 가로 영문 등 저마다 제각각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개로 뒤섞여 나오는 광고들은 결과적으로 시각적 산만함을 가져다준다. 이것이 광고로 인식되는지 행인 몇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그들은 그냥 복잡하게 움직이는 어떤 영상이나 문자로 생각하지 그것에 담겨 있는 메시지를 인식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래픽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는 “디자인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이미지의 시각적 즐거움이 아니라 그것이 지니는 메시지” 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디자인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의 주 목적인 메시지 전달은 커녕, 시각적 즐거움도 전달하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미디어폴의 사례는 기본적인 미디어폴의 특성과 강남역 주변 장소의 특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기반한다. 강남역 주변은 주말과 평일을 가릴 것 없이 심각한 교통 체증과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디어폴에서 나오는 스크린 영상들은 가뜩이나 산만한 환경을 한층 더 어지럽게 만든다. 불과 1-2초 안에 스치듯 지나가는 미디어폴 광고는 그것이 어떠한 것을 설명하고 있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실어야 하고, 광고를 만드는 이들도 그러한 점에 주력해서 만들어야 한다. 단지 미디어폴에 집어넣기 위한 식의 광고는 디자인서울거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주먹구구식의 끼워 맞추기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정돈되고 세련된 거리를 위하여 - 간판 정리 사업

서울시는 복잡한 주변 환경들로 인하여 디자인서울거리의 모토인 ‘통합 디자인서울’, ‘비우는 디자인서울’ 등을 실현하기 위하여 주변 간판 정비 사업에도 유독 공을 들였다. 여기서 유독이라 표현함은 디자인서울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지역의 간판정리 사업대상 215개 중 총 195개를 정리하였는데, 이는 광진구의 47개, 중구의 18개에 비해 개수로도 많을 뿐 아니라 강동구가 간판 정리 사업대상 327개중 212개를 정리한 것과 비교하면 비율로도 상당히 높은 수치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서울거리 정책으로 인하여 강남대로 주변에도 정돈된 느낌의 간판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간판 디자인은 지역성이나 업종의 특징이 고려되었다기보다는, 서울시의 디자인서울거리 정책이 시행된 거리 - 관악구, 광진구, 중구 등 - 어디에서나 획일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간판 디자인이다.

막스 빌은 질서 정연한 조화를 이루며, 보기에도 좋은 형태는 누구에게나 유쾌하고 활기차며 세련된 느낌을 전해준다고 했다. 강남대로 주변의 간판은 분명 이전보다 정돈되고 세련된 디자인이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심미성으로, 우선 정돈된 간판에 유쾌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는다. 이는 장소성이나 주변과의 조화를 무시한 채 ‘통합 디자인’ 이라는 명목 아래 획일적으로 적용되어진 디자인 때문일 것이다. 색깔도 모양도 글자체도 비슷비슷한 것이 예전의 간판의 촌스러운 획일성, 즉 크고 억세고, 튄다는 면에서 똑같았던 그것들이 잘 다듬어져서 가늘고 조용한 세련된 획일성으로 바뀌었다는 것 이외에는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획일적인 것은 전체적 사고를 암묵적으로 보여주며 지향하기에 무겁고, 답답하며 일견 그로테크스까지 하기에 아름답다는 쾌감을 주지 못한다. 또한 아래 사진에서 보여지듯이, 한 건물에서 전체적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건물의 한 귀퉁이에서 부분적으로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반만 정리된’ 간판들이 곧잘 눈에 띄었다.


두 번째로는 이렇게 바뀌어진 간판이 얼마나 눈에 잘 들어오는가 하는 문제 - 다시 말해서 가독성에 관한 것이다. 강남대로 거리에서 만난 회사원 김지희(27)씨는 이러한 간판이 하나의 건물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조잡하게 느껴지고,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글씨체가 다듬어지긴 했지만 작아진 크기로 인하여 장소를 찾기가 더 힘들다고 지적한다. 유난히 소란스럽고 번잡한 거리에서 가늘고 조용한 글씨의 간판이 한 눈에 파악되기 어려운 것은 강남대로 주변의 지역적 특성 탓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채 심미성도, 가독성도 떨어트리는 획일적인 간판정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업이다.

강남대로 구간이 디자인서울거리로 지정되면서, 대로변에 있는 간판들은 부분적으로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골목 안으로 발을 들여 놓기만 해도 여전히 기존의 중구난방식의 간판들이 가득했다. 마치 자를 대고 선을 그은 것처럼 지나치게 개선되지 않은 골목 안과 골목 밖의 모습은 ‘보이기 위한’ 정책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결과적으로 강남대로 주변의 간판은 한 건물 안에서도, 그리고 주변 지역 안에서도 서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며 산만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하여 - 금연 거리

최근 강남대로 구간은 최근 흡연시 과태료 부과라는 다소 혁신적인 제도를 통해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가려는 노력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서초구와 강남구의 과태료 기준이 달라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유독 사람이 많은 거리인 만큼 깨끗한 거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환영할 만하다.


또한 이러한 ‘깨끗한 거리’ 조성 목적에 따라 디자인 서울거리 사업이 시행되면서 강남대로 구간의 노점상들은 빠르게, 다시 말해 강제적으로 사라졌다. 우여곡절 끝에 노점상들이 사라진 구간은 그만큼 더 넓은 인도를 확보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대규모 화분 설치가 이루어지면서 또다시 인도가 좁아지게 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 화분에는 지름 1m, 높이는 85cm의 회양목이 심어져 있다. 화분과 합해서 성인의 키와 거의 비슷한 크기에 사람들은 감히 화분을 넘어 다닐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부드럽고 싱그러운 자연의 기쁨이 마치 ‘뾰족한 녹색 병정’처럼 위압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러한 대규모 화분 설치에 몇 가지 의문점이 들어 강남구청 가로 정비팀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Q) 대규모 화분이 인도에 설치된 목적은 무엇인가?
A) 이러한 화분 설치 작업은 노점상 단속이 목적이다.

Q) 화분에 금연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 이유는?
화분 설치가 금연 거리 목적인 것인가 노점상 단속 목적인 것인가?
A) 일단 1차적으로 노점상을 대비해서 설치한 후에 금연 스티커는 차후에 붙여진 것이다.
정리해서 1차적으로는 노점상 단속, 2차적으로는 환경 조성이 목적이라 할 수 있다.

Q) 길 한가운데, 너무 크고 위압적인 느낌이 드는데 왜 회양목을 심었나?
A)처음에는 펜지꽃을 심었는데 관리가 쉽지 않아 관리 차원에서 바꾼 것이다.

Q) 이러한 화분의 설치로 인도가 좁아진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노점상이 들어서서 민원이 들어오고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또한 노점상이 들어서면 화분이 길을 막는 것보다 훨씬 더 길을 심하게 막는다고 여겨진다.



노점상 정책과 금연 거리라는 정책이 서울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거리에서 시행되는 만큼,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 에 대한 시각 또한 다른 지역보다 한층 더 예민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여겨진다. 애초의 목적이었던 좀 더 깨끗한 환경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일방적으로 길을 막는 화분 설치는 통로의 또 다른 혼잡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금연 거리 정책이 최근에 지정된 만큼, 이 지역의 혼잡성을 줄이고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거리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목적은 그 자체로는 선한 것이 대부분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를 깨끗하고 쾌적하게 만들겠다는 목적, 젊은이들이 많은 강남대로 거리를 첨단 디지털 거리로 조성한다는 목표. 그러나 그 목적과 목표를 위한 수단과 방법 위에는 결국 그 길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 좀 더 쾌적하고 좀 더 멋진 길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애초에 길을 조성한 기본적인 목적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가령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은 담배 연기뿐 아니라, 미디어폴이나 간판의 시각적 산만함도 심각한 공해가 될 수 있으며, 대규모 화분 설치로 인하여 인도가 좁아지는 것 또한 또 하나의 큰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강남대로 디자인거리. 아직까지 미디어폴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미디어폴이 처음 도입될 당시의 기사들로 대부분 신기술의 접목으로 인한 긍정적인 평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디자인서울거리 사업이 시행된 지 3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부터는, 무분별한 칭찬이나 비판을 자제하고, 시행된 사업들의 장, 단점을 돌아보는 가운데 이미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설치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단계라고 생각된다.


참고문헌
송도영, 『인류학자 송도영의 서울읽기』, 소화, 2004
김우림, 『강남 이야기로 보다』, 서울역사박물관, 2009
『강남의 향토문화기행』, 강남문화원
미디어폴 웹사이트 http://www.mediapole.or.kr/front/info/about.jsp 201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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